소녀시대. 동아일보 자료사진 ☞ 소녀 시대 오빠부대 녹이다
최근 인터넷 상에선 여성 신인그룹 멤버의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모았다. 순수이미지로 뜨고 있는 그룹 티아라의 멤버 소연이 티아라가 아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를 준비하던 당시 사진이 공개된 것. 소연은 소녀시대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해 4개월 여간 합숙하며 '다시 만난 세계' 등 소녀시대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연습하다 데뷔를 한달 앞두고 탈퇴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소연과 소녀시대의 인연을 특별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대다수의 아이돌 그룹은 여러 번의 '헤쳐 모여'를 거친 후에야 최종 멤버가 확정되기 때문.
 동방신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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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예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많은 팬은 거느린 그룹 동방신기다. 동방신기의 원래 이름은 '드림'. 동방신기 멤버들은 모두 솔로 혹은 그룹으로 각각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중 차출됐다. 유노윤호는 애당초 슈퍼주니어의 희철, 강인과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영웅재중, 믹키유천과 함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시아준수는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성민과 데뷔할 예정이었다. 결국 유노윤호와 시아준수는 동방신기로, 희철 강인 은혁 성민은 슈퍼주니어로 각각 데뷔해 제각기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일단 데뷔를 한 이후에도 멤버간 '헤쳐 모여'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신인답지 않은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룹 포미닛의 핵심멤버 현아는 본래 원더걸스 출신. 2002년 2월 원더걸스의 멤버로서 데뷔곡 '아이러니'를 부르며 활동하던 중 건강이 나빠져 같은 해 7월 그룹에서 탈퇴했다. 소속사를 바꾸고 다시 준비한 끝에 올 6월 그룹 포미닛으로 다시 데뷔했다.
'제2의 김태희'로 유명한 그룹 티아라의 지연은 티아라로 데뷔하기 전 그룹 씨야의 객원멤버로 합류, 그룹 다비치와 함께 디지털 싱글 '여성시대'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같은 그룹의 전보람 또한 마찬가지. 가수 전영록의 딸인 전보람은 지난해 말 솔로로 데뷔하며 한 몸에 관심을 받은 후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합류했다.
배우 이다해는 데뷔 당시 연예관계자와의 미팅 자리에서 그룹 쥬얼리 멤버로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다해는 배우로 데뷔 후 2007년 디지털 싱글앨범 'I Love Rock & Roll'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6년 드라마 '누나'에서 송윤아의 철부지 동생으로 출연했던 배우 백현과 SBS '웃찾사'의 '육아일기' 코너에서 경분이 엄마 역을 맡아 여장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개그맨 조두석은 그룹 슈퍼주니어 연습생 출신. 백현은 슈퍼주니어 멤버로 발탁되어 데뷔를 준비하다 회사와의 계약 문제로 데뷔가 좌절됐고 조두석은 나이와 컨셉이 그룹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돼 도중하차했다.
이같은 '헤쳐 모여' 현상은 기획사 별로 연습생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서로 목소리와 화음이 잘 어울리고 외모가 잘 맞는 멤버들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티아라. 동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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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지난달 데뷔한 그룹 티아라는 당초 5인조 그룹이었다. 엠넷미디어는 4월 말에 3년간 준비했다며 티아라의 멤버 지연, 은정, 효민, 지원, 지애의 프로필을 공개했으나 이후 "티아라만의 색깔을 강화하기 위해 멤버 교체를 하기로 했다"며 지원과 지애 자리에 보람, 큐리, 소연을 넣은 프로필을 재공개하기도 했다.
그룹 멤버로 확정되기 직전 고배를 마신 이들은 그 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들은 지금도 데뷔를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를 구성하는 과정의 최종 관문에서 탈락한 장현승과 그룹 2PM과 2AM의 후보였던 윤두준은 기획사를 옮겨 다른 연습생 10여 명과 함께 신인그룹의 멤버로 확정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데뷔하게 된다면 '빅뱅 연습생 출신', '2PM, 2AM 연습생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한동안 따라다닐 것이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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